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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1장 Discovery (Henry A. Kissinger)영어 공부 2025. 6. 4. 17:00
일단 해당 책은 24년 말에 작성되었으나 아직 번역본이 출판되질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원서를 읽게 된 것,, 여튼 혹여나 해당 책에 관심이 있을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챕터마다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수천년동안 ‘발견’이란 행위를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왔다.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탐색하며,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조금씩 이해의 지평을 넓혀 나가는 것. 그런 과정 속에서 인간은 늘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존재’로서 규정해왔다. 예컨대 16세기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했을 때, 그는 육체적 한계와 극한의 환경 속에도 불굴의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20세기 초,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탐험에서 동료들의 목숨을, 탐험보다 우선시하면서 탐험가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성을 보여주었다. 인간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발견을 해왔다.
하지만 해당 책은 이 흐름이 AI로 인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AI는 두려움과 민망함과 같은 감정이 없고, 체력적 한계가 없으며, 그저 실패를 학습 데이터로 삼아 빠르게 나아갈 뿐이다. 이러한 AI가 인간의 탐구와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인간이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겨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던 수 많은 변수들이, AI에게는 순식간에 처리 가능한 데이터셋이 된다. 알파고가 바둑의 전통적 지식을 학습한 후,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수’를 두었던 것처럼 우리가 전통적 방식으로 접근하던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것이다.
해당 책에서는 지식을 ‘우리 눈에 보이는 섬 그리고 바다 아래의 우리가 볼 수 없는 땅’으로 비교하는데, 지금껏 인간들이 발견해온 지식들이 ‘섬’이라면 AI는 바다 아래의 땅들까지 모두 보이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모든 섬들을 연결할 것이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유전학, 언어학, 우주론, 심리학과 같은 각기 다른 학문 영역, 또는 서로 상충해보이는 사상이나 신념 체계의 간극을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AlphaGo가 특이한 수를 두었던 것처럼, 탐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마치 PhD과정의 연구자가 이전 이론을 반대하는 새로운 논리를 세우는 단계와 비슷하게 말이다.)
다만 인간은 이러한 AI의 탐색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며, 몇 가지 challenge가 있을 것이다. AI의 편의성으로 인해 더이상 인간 스스로가 직접 세계 밖으로 나가지 않고 AI만을 활용하려고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통제되지 않은 AI가 파괴적인 방식으로 지식을 축적할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위험한 것은, 인간이 스스로 탐험한 것이 아니기에, 새로이 축적된 혹은 발견된 지식이 인간의 경험과 단절된 채 존재하기에 인지적 위기 (cognitive crises)를 유발하고 완전할 순 있지만 달갑지 않은 현실 인식으로 이끌 것이다.(자의적 해석: AI 스스로 발견을 해나갈 때 인간이 하는 발견보다 더 완전할 순 있지만, 인간이 주체가 아니기에 달갑지 않은, 그리고 발견이라기보다는 그저 현실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_)반면 AI가 우리의 목적을 위해 쓰이고 이에 맞는다면 AI는 인간의 최고의 동반자 혹은 공동 주체로 자리잡을 것이다.
즉, 챕터1까지의 내용을 나름대로 해석해본다면, ”AI는 지금껏 인간이 해왔던 발견과 지식의 국면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그렇기에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할 AI에 맞춰 인간은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길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동반자로서 AI와 함께 나아갈 때, 비로소 AI가 펼쳐 보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진정한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지적 능력 혹은 축적 능력은 곧 인간을 능가할테지만 그럼에도 고삐를 놓치지 않고 인간의 고유한 질문을 언제나 가진 채,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와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